
2025년 상반기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트라이(TRY)’는 국내 드라마로는 드물게 럭비를 중심 소재로 다룬 작품입니다. 윤계상이 주연을 맡아 냉정하지만 따뜻한 럭비부 코치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스포츠와 인간 성장, 그리고 청춘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드라마 ‘트라이’의 핵심 줄거리, 연출력, 메시지,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중심으로 그 매력을 짚어봅니다.
스포츠를 넘어선 이야기 – ‘트라이’의 줄거리와 전개
드라마 ‘트라이’는 몰락한 고등학교 럭비부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주가람’(윤계상)은 한때 국가대표였지만 부상과 오해로 인해 럭비계를 떠났고, 이후 외면하던 스포츠 세계로 다시 발을 들이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가람은 문제아들만 남은 럭비부를 맡아 다시 팀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선수들은 협동심도 의지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 가운데 그는 각기 다른 상처와 사연을 지닌 학생들을 하나씩 알아가며, 단순한 코치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트라이’는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라, 청춘 성장극의 성격을 강하게 띱니다. 럭비라는 거칠고 투박한 종목을 통해 부딪히고 깨지는 인간관계를 그리며, 감정의 밀도 높은 전개를 이어갑니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는 팀워크의 중요성과 인간관계의 복원,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강조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매회가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돼 몰입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윤계상의 연기력과 연출의 조화
드라마 ‘트라이’의 성공에는 주연 윤계상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살지만 마음 한구석엔 상처를 품은 ‘주가람’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윤계상은 럭비라는 생소한 종목 특성에 맞춰 강도 높은 훈련 장면과 실제 경기 장면을 완벽히 소화해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무표정 속에 감정을 눌러 담는 눈빛 연기,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열리는 내면의 변화는 그야말로 ‘클래스 있는 연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연출 면에서는 SBS 특유의 감각적인 카메라워크와 역동적인 경기 장면이 돋보였습니다. 럭비라는 종목의 격렬함을 다이내믹하게 담아내면서도, 슬로우모션과 클로즈업을 통해 선수들의 감정까지 함께 포착하는 섬세한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배경 음악 역시 감정선을 잘 살려주는 요소였습니다. 특히 경기 장면 후반부에 삽입된 서정적인 OST는 극의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완성해주었고,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트라이’가 전한 메시지와 시청 포인트
‘트라이’는 단순히 럭비부의 재건이라는 스토리 구조를 넘어서, 인간의 성장과 회복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실패를 경험한 어른(윤계상)과 아직 실패를 두려워하는 청춘(럭비부 학생들)의 관계를 통해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이 돋보였습니다. 드라마는 “진짜 트라이는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의미한다”는 주제를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며, 누구나 실패하고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캐릭터 하나하나에도 서사가 깊이 부여되어 있어, 단역 하나 없이 모든 인물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럭비부 학생들의 사연, 가족과의 관계, 친구 간의 갈등 등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며, 시청자들은 다양한 감정선에 감정이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가람과 선수들의 진심 어린 대화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며, 진정한 성장 드라마의 마무리를 선사했습니다. SNS에서는 “운동 드라마인데 이렇게 눈물 흘릴 줄 몰랐다”는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드라마 ‘트라이’는 스포츠, 로맨스, 인간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윤계상의 깊은 연기와 짜임새 있는 연출, 무엇보다 인간적인 메시지가 어우러져 단순한 스포츠물이 아닌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로 남았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다시 한 번 용기 내어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