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는 유난히 다채로운 드라마들이 쏟아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시기였습니다. 지상파와 케이블은 물론이고,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까지 합세하면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단순히 시청률이나 화제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들이 여럿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상반기 국내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돌아보며, 그 흥행 배경과 시청자들의 반응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아직 못 보신 드라마가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알아보시고 시청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2025년 상반기 인기 드라마 10편 (지상파, ott포함)
1.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3월) — 한국갤럽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연속 1위(3월·5월), 시상식 수상 다수.
먼저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은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입니다. 제주 방언 제목 그대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 이 작품은 임상춘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빛을 발한 드라마였습니다.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이라는 배우 조합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는데, 실제로 공개 후에는 섬세한 연출과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특히 제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삶과 사랑, 그리고 세대 간의 이해라는 주제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울림을 주었고, 방영 내내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임상춘 작가의 필모가 화려했기에 드라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거기에 대세 배우인 아이유와 박보검의 연기합, 그리고 중년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까지 더해져 3월 방송된 드라마임에도 아직도 여전히 인기 있는 드라마입니다. 한국갤럽의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조사에서 3월과 5월 등 상반기 주요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높은 대중 선호도를 입증했습니다. 또한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임상춘 작가가 방송 부문 극본상을 수상했고, 염혜란, 최대훈이 남녀조연상, 그리고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또한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아이유가 여우주연상을, 염혜란이 여우조연상, 그리고 무려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수상을 하였습니다.
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KBS2 주말극, 2~8월) — 최고 21.9% 등 20%대 시청률로 올해 지상파 최상위권.
지상 계열에서는 KBS의 <독수리 오형제를 부탁해>가 주말극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방영 중반 이후 시청률이 급등하여 20% 안팎의 가구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지상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 보물섬 (SBS 금토, 2~4월) — 미니시리즈 최고 15.4%로 상반기 지상파 최고 미니 기록.
금토극 경쟁 가운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방영 중반에 15%대에서 16%를 넘는 수치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박형식과 허준호, 이해영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으며 이 작품으로 박형식의 배우로서 완전한 입지를 굳혔습니다.
4. 귀궁 (SBS 금토, 4~6월) — 첫방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 이후 11~12%대 유지.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며 장르적 재미와 높은 몰입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마감하는 성적을 냈습니다.
5.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tvN, 4~5월) — 시청률 3.7%→7.5% 상승, TV·OTT 통합 화제성 1위 주차 기록.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 그리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한 스핀오프 드라마로, 산부인과 전공의들의 진짜 성장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성뿐 아니라 대중성과 공감대를 동시에 잡았던 인기작입니다.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이 6% 대에서 시작해, 최고 7.4%*까지 상승하며 케이블 드라마 중에서도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도권 시청률은 8.4%까지 올라가며 케이블 채널 드라마로서는 매우 강한 성과였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이들의 성장기”라는 주제와 감성적인 연출이 보호자나 의학 관계자의 시선이 아닌 보편적 공감지점을 자극하며, 전공의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풀어냈습니다.
6.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1월~) —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 주차 기록, 국내 상시 상위권 노출.
의학 드라마 장르에 액션 어드벤처적 요소를 결합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 작품입니다. 전쟁터에서 쌓은 기술과 각오로 국내 의료 시스템에 돌직구를 던진 백강혁(주지훈 분)을 중심으로, 예측 불가능한 수술 상황뿐 아니라 병원 내 정치와 시스템의 한계까지 드라마틱하게 그려냈습니다. 먼저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전 세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고, 63개국에서 TOP10 진입, 이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이상의 화제성과 관심도를 보여준 지표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시청자 화제성의 폭발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개 후 첫 주간 화제성 분석에서는 기존 ‘오징어게임 시즌2’를 상회하는 화제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화제몰이를 했습니다.
7. 나의 완벽한 비서 (SBS 금토, 1~2월) — 최종회 **11.5%**로 자체 최고 경신.
초반부터 화제성을 이어가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사례로, 전통적 방송 채널에서의 경쟁력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8. 굿보이( JTBC 토일, 5~7월 ) — 시청률, 화제성 모두 상위권
JTBC 토일극으로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은 작품입니다. 최종회 기준 전국 시청률 8.1%, 수도권 **7.7%**로 자체 최고 기록 경신했으며 굿데이터 ‘펀덱스 화제성 지수’에서 매주 상위권, 3주는 1위 차지했습니다. 출연자들도 화제성 지표에서 꾸준히 앞섰습니다. 시청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둔 성공작입니다.
9. 미지의 서울( tvN 토일, 5~6월 ) — 시청률 급상승 + 글로벌 인기
tvN 토일극으로 뚜렷한 시청률 상승세와 글로벌 인기를 겸비했습니다. 8회 만에 수도권 기준 평균 8.3%, 최고 9.2%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 경신했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TOP 10에 진입하며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10. 협상의 기술 (JTBC 토일, 6~8월) — 중후반 8~10%대 안착, 법정물로 고정 시청층 형성.
JTBC의 <협상의 기술>은 방송 초기 저조한 출발을 딛고 회차가 진행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여 최종적으로 10%대를 돌파하며 토일극으로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인기 드라마에 대한 총평
이렇듯 2025년 상반기 인기 드라마의 특징은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상파, 케이블, 그리고 OTT까지 모든 채널에서 고르게 흥행작이 등장했으며, 이는 한국 드라마 산업의 저변 확대와 경쟁 심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로맨스나 액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사회·철학적 메시지까지 아우르며 이야기를 확장한 점이 돋보입니다.
총평하자면, 2025년 상반기는 ‘작품성’과 ‘대중성’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시기였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처럼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품부터, <중증외상센터>,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처럼 장르적 재미를 강조한 작품, 그리고 OTT 오리지널에서 보여준 실험적인 시도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팬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기였으며, 하반기에도 또 어떤 작품들이 등장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어떤 드라마가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기대됩니다. 다음에는 하반기 방영 드라마와 예정 드라마를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